■ 업계 ‘미래산업 육성’ 촉구
“배터리, 로봇·선박 등 적용
업황떠나 안보자산 여겨야”
산업부 “제2석화 방지” 해명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최근 배터리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사양 산업인 석유화학과 달리 배터리 분야는 미래 성장성이 분명한 만큼, 중국 등 경쟁국에 시장을 스스로 내어주는 섣부른 구조조정이 아닌 정부 지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내 배터리셀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배터리소재 기업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대규모 공급 계약 취소·축소 건을 언급하며 현재의 배터리 3사 체제가 유지 가능한지 업계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정책 후퇴·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정부가 생산시설 통폐합 등을 통한 물량 조절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배터리업계도 미리 준비·대처하고, 정부도 그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는 미래형 산업인 만큼 중국 등과 지속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로보틱스, 선박 등 미래형 산업에 모두 들어간다”며 “단순 업황을 떠나 국가 안보자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중국 제외 시장 점유율은 37.1%였다.
한편 대규모 공급계약의 잇단 백지화로 배터리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약 9조6000억 원), FBPS(약 3조9000억 원)와 맺은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를 13조7696억 원에서 2조8111억 원으로 대폭 줄였고, 엘앤에프와 테슬라 간 3조8347억 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은 978만 원으로 축소됐다.
이근홍 기자,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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