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가다가 잠시 문 밖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가다가 잠시 문 밖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8장 분량에 ‘마피아…’ 표현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일부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다”며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상정을 보류하자 윤리위원회 결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리위 결정문은 공개 이후 두 차례 정정됐고, 오타도 일부 있다. 8장 분량의 결정문에는 한 전 대표를 가리켜 ‘폭탄테러를 자행한 마피아와 같다’고 표현한 내용이 담겨있는 등 공식 결정문이라 보기 어려운 표현도 담겨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 말한다”며 한 전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줬다. 제명 의결을 한 차례 미룬 셈인데, 윤리위가 결정문을 두 차례나 정정하는 등 ‘졸속 처리’ 비판이 나오자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당초 결정문에서 당원게시판 게시글 작성자를 한 전 대표로 특정하는 문장을 작성했다가 “게시글 작성 여부는 확인 불가하고, 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정정했다. 이후 “가족 명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이라고 한 차례 더 수정했다. 이에 윤리위 판단의 근거 자체가 부족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은 통화에서 “처음에는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처럼 결정문을 냈다가, 확인이 안 됐다고 정정하면 어떡하나”라며 “사실관계를 모르면 징계를 안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정문에는 공식 배포 문서라고 보기 어려운 표현이 다수 담겨있다. 이번 결정문은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결정문 등 앞선 사례와 달리 분량이 방대하고, 내용도 다소 현학적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결정문에는 “피조사인과 김종혁(전 최고위원) 등은 과거 이탈리아 마피아 소탕을 이끌던 ‘지오반니 팔코네’ 판사와 그 배우자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자행한 마피아와 같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피조사인과 계파 측근들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하고 싶은 예기를 마음대로 하는 것이 그 모욕하는 누군가가 오늘 밤도 아무도 관심 없는 어딘가에서 자신을 갈아 넣어 헌신하는 대가라는 점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와 같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도 있는데, ‘예기’는 ‘얘기’의 오기로 보인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개인의 사적 감정을 이 정도로 담은 판결문이 어딨나. ‘내가 이렇게 분노감에 차서 너를 혼낸다’는 느낌이 풍겨 나온다”고 지적했다.

절차적 문제 역시 지적된다. 윤리위는 회의 전날 문자로 참석을 요청하고, 한 전 대표의 소명을 받지 않고 제명을 결정했다.

이시영 기자, 정지형 기자
이시영
정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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