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최고위 상정 연기
韓에 10일 재심청구 기간 부여
절차적 정당성 확보 목적 깔려
친한계 “韓제명땐 지도부 사퇴”
정치적 타협 도출될 가능성도
장동혁, 신임 당직자 임명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처리를 일단 미루며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은 당내 분란 확산을 막으면서 명분을 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리위 결정과 관련해 절차적, 내용적 문제가 지적되고 당내에서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가운데 징계를 강행한다면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한발 물러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정치적 타협이 도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닫기는 어렵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전 대표가 소명할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최고위 전까지만 해도 장 대표가 이날 곧바로 제명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직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회의 후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최고위원뿐 아니라 여러 분들 의견을 듣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위가 열리기 전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를 만나 재고를 요청했다. 4선 모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중진 의견을 수렴해 전날 박준태 비서실장을 통해 “신중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장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리위 제명 의결이 전날 한 전 대표에게 전달된 점을 고려하면 재심청구 기한은 오는 23일까지다. 당규에 따르면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후 10일 이내 재심청구를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기한이 끝난 후 처음 열리는 26일 최고위에 제명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은 윤리위에서 제명 결정이 나온 이후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제명이 확정되면 장동혁 지도부 사퇴론이 분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절차적 정당성 확보 목적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윤리위 결정문을 두고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소명 없이 제명을 확정하는 것은 장 대표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장 대표는 최고위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 제명에 관한 당내 의견을 청취했다.
당 안팎에서 ‘정치적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권 시선은 다시 한 전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재심 청구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윤리위 결정문을 토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무효 확인 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측근들은 법원에서 제명안이 뒤집힐 경우 한 전 대표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내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불가론’이 힘을 얻을 경우 한 전 대표로서는 재등판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장 대표가 한발 물러선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여전히 정면 대결을 고수한다면 당내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최근 가족이 일부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인정했듯이 더 전향적인 입장을 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지형 기자, 이시영 기자, 성윤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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