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선트, 초유의 외환 구두개입

 

“강력한 韓경제가 핵심 파트너”

원달러 환율 12.5원 하락 출발

 

트럼프, 반도체 추가 관세 시사

귀국 예정 여한구, 美체류 연장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조재연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움직임을 강하게 우려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통화 가치와 관련해 사실상 ‘구두 개입’ 발언을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파트너로 만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SNS에도 “12일 한국의 구윤철 부총리와 만나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와 함께 한국의 최근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썼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간 무역 및 투자 협정에 대해서는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3500억 달러(약 51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이 원화 가치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조속히 대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 발언에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5원 내린 1465.0원으로 출발, 오전 11시 현재 1469.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는 그동안 미뤄온 반도체 분야 관세를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방미 중이던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까지로 예정됐던 체류일정을 연기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민병기 특파원,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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