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지서만 17명 검거·송환
1·2차 유인책 구성 조직적 범행
피해자 215명에 38억원 가로채
병원·군부대·대학 등을 사칭하면서 국내 소상공인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노쇼(예약 부도) 사기’를 벌여 38억 원을 가로챈 범죄 조직원 23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들도 악명 높은 캄보디아 범죄단지를 거점 삼아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부장 김보성)는 노쇼 사기를 벌인 한국인 총괄 피고인 A(40) 씨 등을 포함한 조직원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에 거점을 두고 노쇼 사기를 벌여 피해자 215명으로부터 3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 17명은 검찰과 캄보디아 수사당국과의 실시간 국제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된 지 40일 만에 모두 국내로 송환됐으며, 국내에서 범행에 가담한 6명도 모두 붙잡혔다.
합수부에 따르면 총책과 한국인 총괄, 팀장과 유인책 등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은 병원 직원 등을 사칭한 1차 유인책이 식당을 예약해 와인 등의 물품을 대리구매해 달라고 유인하면, 2차 유인책이 해당 물품을 판매할 것처럼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물품 구매와 관련된 공문과 명함 등도 정교하게 위조해 피해자가 쉽게 의심할 수 없도록 대비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식당, 약국, 페인트 업체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금이 입금되면 텔레그램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성공을 자축하는 한편, 식당 예약 시 예약금을 요구하는 소상공인을 비방하는 등 죄책감 없이 범행했다. 또한 유인책별로 피해액을 분리한 뒤 수당을 산정, 피해액이 클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형태로 범행을 계속해왔다.
합수부 관계자는 “해외 체류 외국인 총책 등 노쇼 사기 범죄단체의 조직원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국내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수부는 지난 2022년 7월 ‘합동수사단’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1월 서울동부지검에 정식 직제화를 마친 뒤 지난해 말까지 총 1094명을 입건, 444명을 구속했다. 이 중 지난 1년간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총 199명이 입건, 103명이 구속됐다.
노수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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