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대에 면회를 갔던 20대 여성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소개돼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지만 심한 경우 하루 만에 사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서울에서 열린 사노피 수막구균 백신 ‘멘쿼드피’ 기자간담회에서 “22세 여성이 군대에 간 남자친구의 면회를 다녀왔다가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에 걸렸다”며 “열이 나고 몸이 떨려 응급실을 찾아 치료받았지만 3일 만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침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일부에서는 혈액이나 뇌수막으로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이나 뇌막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발열, 식욕감소 등 감기와 비슷해 조기 진단이 까다롭다. 그러나 한 번 발병하면 진행 속도가 빨라 대처가 어렵다. 이 교수는 “심한 경우 하루 만에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구의 약 5~10%는 무증상 보균자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 미만에서 침습성 감염으로 이어진다. 명확한 발병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감염 확인 시 격리하고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 교수는 “선진국에서도 사망률이 약 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생존하더라도 사지 괴사, 난청, 신경계 손상 등 중증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병 이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연간 10명 안팎으로, 주로 16~44세 청·장년층에서 발생한다. 가족 간 밀접 접촉이나 군부대, 기숙사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대한감염학회는 무비증 환자, 보체 결핍 환자, 수막구균 취급 실험실 종사자, 유행 지역 체류자, 군인, 기숙사 거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