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 부채 줄이기 노력…재임 기간에 M2 늘어나지 않아”

“지난 10년간 GDP 대비 M2 비율 우리가 미국보다 높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광의통화)가 늘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은이 돈 풀어서 환율 올랐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최근 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데이터 확인 없이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M2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제가 취임 후 3년간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그 결과 M2 증가율이나 M2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스톱시켰다. 재임 기간에 M2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지난해 3분기 기준 153.8%)이 미국(71.4%)보다 2배 높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가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GDP 대비 M2 비율을 놓고 유동성이 많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이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GDP 대비 M2 비율이 계속 우리가 미국보다 높았는데 갑자기 이 비율 때문에 환율이 오르겠느냐”며 “다른 해외 기관들은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하는데 유독 국내만 1500원까지 오를 거라는 기대가 크고, 여기에는 한은이 돈 풀어서 그렇다는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M2는 전달보다 1조9000억 원 감소한 405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3월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9월 M2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난 4430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하자, 늘어난 M2가 고환율 원인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퍼졌다. 지난해 10월 M2는 전년 동월 대비 8.7% 늘었다.

이후 한은은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는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최근 고환율은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원화 때문이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 투자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쥐고 있는 기업 등 수급 요인이 더 크다는 얘기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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