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내성 생기고 있다는 지적
“오죽하면 美 재무장관 입까지…”
1480원대를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말 한마디에 15일 1460원대로 일시 급락했다. 하지만 환율은 다시 장중 1470원대로 반등하며 약발이 약 3시간을 못갔다. 미국 경제 수장이 원화 약세에 구두 개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베선트 장관의 구두 개입성 메시지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전날보다 12.5원 내린 1465.0원에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자 1473.4원까지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46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개장 때보단 하락 폭이 축소됐다. 시장에선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다시 위협하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베선트 효과’는 환율 하락을 달러를 싸게 살 기회라고 판단한 한국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이며 금방 사라졌다”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고환율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했지만 진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자 외환 당국은 부랴부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시장에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죽하면 미 재무장관의 ‘입’까지 빌리느냐는 말도 나온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이 서학개미에게 달러 저가 매수 기회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달러를 대규모로 사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언급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이 있었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하루 평균 환전액은 2290만 달러로 지난해 1~11월 하루 평균 환전액 1043만 달러의 2배가 넘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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