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채널 통해서 독점 중계

네이버서 온라인 시청은 가능

“유료 가입 가구 96% 넘어” 해명

“이미 볼 권리 침해된 것” 반론도

 

6월 월드컵도 독점 가능성 커져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JTBC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간담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JTBC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간담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오는 2월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지상파 3사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이 처음으로 국내 TV를 통해 중계된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다. 중계권을 갖고 있는 JTBC와 지상파 3사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결렬된 여파다.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침해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JTBC가 중계권을 확보한 북중미월드컵(6월) 역시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2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JTBC가 독점 중계한다. 온라인의 경우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다. 곽준석 JTBC 편성전략실장은 지난 14일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방송사들과 안타깝게도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JTBC와 JTBC스포츠 두 개 채널을 통해 양쪽에서 중계를 진행해 최대한 종목을 확대하려 한다. 네이버와도 협업해 모든 콘텐츠를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 제2조 25호는 ‘보편적 시청권’을 법으로 보장하는 시청자의 권리로 정의하고 있다. 올림픽과 같이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글로벌 이벤트의 경우, 국민 전체 가구 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JTBC는 “유료방송 가입 가구 등을 합치면 전체 가구의 96.8%가 시청 가능하므로, 법적인 보편적 시청권 요건을 충족했다. 접근성 높은 네이버와도 파트너를 맺어 시청에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JTBC는 다른 방송사들이 뉴스 보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 자료를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곽 실장은 “타사에도 최소 4분 이상의 분량으로 동계올림픽 모든 콘텐츠를 제공해 시청자들이 많은 채널을 통해 올림픽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지난 2019년과 2024년, 2026∼2032년 동·하계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한국 중계권을 각각 확보했다. 이후 지상파 3사와 재판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JTBC는 2개 채널을 보유한 KBS에 1000억 원 이상, MBC에는 600억 원 이상의 재판매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치러지는 올림픽·월드컵 중계에 대해 곽 실장은 “동계올림픽은 단독 중계가 확정됐지만, 이후 북중미 월드컵 등은 지상파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 사업자와 이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월드컵은 1월부터 대화에 나선 만큼 다양한 채널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이 각 방송사들의 출혈 경쟁이 빚은 결과라는 질타도 있다.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할 때도 메달 획득이 유력하거나 인기 종목 위주로 같은 장면을 보여줘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 반복됐다. 또한 글로벌 이벤트를 각 방송사의 수익 창구로 여기다 보니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솟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된 셈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교 교수는 “인터넷(IP)TV와 같은 유료 채널 가입자만 이번 올림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보편적 시청권은 침해된 것이다. 시청 과정에서 불편함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각 방송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계권료 협상을 하고, 중계 방송사들이 종목을 조율·편성해 국민의 볼 권리를 보장했다면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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