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처 ‘삶의 질’ 보고서

 

진로·업무 원인이 70% 넘어

청년 3명 중 1명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소진되는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의 원인으로는 진로 불안과 업무 관련 문제가 70% 이상을 차지해, MZ세대가 성취와 생산성을 넘어 관계와 친목을 추구하는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미혼율과 1인 가구 비중까지 빠르게 늘면서, 청년들이 모임을 통해 타인과의 연결을 찾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번아웃’을 경험한 19~34세 청년의 비율은 32.2%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36.2%)이 남성(28.6%)보다 번아웃 경험 비율이 높았다. 번아웃의 원인으로는 ‘진로 불안’이 3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업무 과중’(18.4%), ‘업무에 대한 회의감’(15.6%)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4세와 25~29세는 각각 54.8%, 41.5%가 진로 불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30~34세에서는 ‘진로 불안’(22.3%)과 ‘업무 과중’(22.2%)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층의 정신적 부담은 극단적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청년에서의 극단적 선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극단적 선택 증가 폭을 연령대별로 보면 25~29세가 6.6명으로 가장 컸고, 19~24세는 5.3명, 30~34세는 3.8명 증가했다. 청년 미혼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0~34세 남성의 미혼율은 2000년 28.1%에서 지난해 74.7%로 46.6%포인트 늘었고, 같은 연령대 여성도 10.7%에서 58.0%로 47.3%포인트 증가했다. 미혼 인구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청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청년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25.8%로 집계됐다. 2000년 6.7%에 불과했던 청년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1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유정 기자
노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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