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대니얼 R 브룩스·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 지음│장혜인 옮김│더퀘스트
진화는 ‘가장 완벽한 종’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육상동물의 출연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온 뒤에 폐와 팔다리를 만들어내고, 이 중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아 번식한 결과일까? 생물학자인 저자 대니얼 R 브룩스와 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는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미 부레가 변형돼 폐의 모습을 약간 지닌, 또는 지느러미가 미약한 팔다리의 형태로 변형된 형질의 물고기가 육상에 올라와서도 “멸종하지 않고 간당간당하게라도 살아남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물론 이런 형질의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부레만 가진 개체보다 물속에서 덜 뛰어나고, 육상 생활에서는 척추동물보다 부족하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할 뿐, 언제나 충분히 ‘적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연선택은 살아남아 번식하는 모든 개체를 선호하는 무딘 도구라는, 넉넉한 기준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도시생활에 관련해서도 고민해볼 지점을 던진다. 특화와 분업으로 완벽하게 짜인 도시는 위기가 닥쳤을 때 인간이 독립적으로 생존할 능력을 오히려 축소시켰다. 보다 쾌적한 삶을 위해 가야 할 곳 역시 좀 더 헐겁게 짜인 공간(농촌)이 될 것이란 결론으로 나아간다. 488쪽, 2만5000원.
이민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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