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성장률 24%→10%…“수익 방어·미래 투자 갈림길”
美 관세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 여파 가능성
中 실업률, 친환경차 세제 혜택 축소도 영향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경영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1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세미나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8793만 대로 작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지역별로 중국 2447만 대(0.5% 증가), 미국 1593만 대(2.3% 감소), 서유럽 1514만 대(1.5% 증가), 인도 482만 대(5.6% 증가), 아세안 319만 대(3.8% 증가), 국내 164만 대(0.6% 감소) 등이다.
미국 시장은 품목 관세 부과에 따른 차량 가격과 보험료 상승으로 3년 만에 1500만 대 수준으로 위축되고, 중국은 소비심리 둔화와 신에너지차(NEV) 혜택 축소 등으로 인해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유럽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와 저가 소형 전기차 출시 확대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역시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누적된 가계부채, 국내 중견 3사의 수출 우선 전략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글로벌 전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59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는 서유럽, 인도, 아세안 시장 호조로 24.0% 성장했으나 올해는 기저효과와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와 장기적인 미래 투자라는 갈림길에서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양 실장은 진단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비용이 늘어나고 중국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가속하면서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세제 혜택 축소와 규제 완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순수전기차(BEV) 성장 둔화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일부 보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온 하이브리드차(HEV) 시장도 유럽,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로보택시 상업화, 스마트카 기술 고도화 등도 기존 완성차 업체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양 실장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기술 대응 속도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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