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운영사 노량진수산 前대표

김병기에 400만원 후원… 연임 성공

 

영업본부장은 사상 최초 3연임

상인들 “김병기 영향력 유명한 얘기”

김병기 전 보좌관 경찰 출석

김병기 전 보좌관 경찰 출석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 김모(가운데) 씨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내에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사 수협노량진수산㈜ 전직 대표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으며 임원 인사에 개입하는 등 시장 운영을 좌지우지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량진수산 영업본부장 A 씨가 사상 처음으로 6년을 재임한 배경에 김 의원의 ‘압력’이 있었다는 여러 상인들의 증언도 나왔다.

16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노량진수산 B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25일부터 같은 해 12월 27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총 400만 원을 김 의원에게 후원했다. B 전 대표는 2020년 6월 대표이사로 선출된 이후, 2022년 7월 12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노량진수산은 수협 자회사로, 대표이사는 수협중앙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에 대해 한 전직 동작구의원은 “수협 사람들이 국회의원한테 붙어 인사상 이득을 노리는 건 만연한 얘기”라며 “B 전 대표도 김 의원과 협력 관계였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B 전 대표가 연임을 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 의원에게 고액을 후원한 후, 김 의원이 연임 결정 시기에 맞춰 ‘힘’을 써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B 전 대표는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자체 감사한 사건 중 일부를 삭제하도록 했다는 이유 등으로 감사 처분을 받고 2024년 3월 자진 사퇴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김 의원이 노량진수산 영업본부장의 ‘사상 최초 3연임’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했다. 영업본부장은 수협중앙회 계열사에서 영업 현장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으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차량과 법인카드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전 영업본부장은 3번을 연임하며 영업본부장으로 총 6년간 재직했다. A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5월 18일 지방선거 유세를 위해 김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김 의원이 시장에 온다고 할 때마다 A 전 본부장이 영업부 직원들을 동행하고 다녔다”며 “김 의원이 A 전 본부장을 한 번 더 하게 해달라는 식으로 수협중앙회에 압력을 넣어 (연임이) 성사됐다는 건 유명한 얘기”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상인도 “김 의원과 A 전 본부장이 절친한 사이로, 상인들이 속해 있는 호남향우회에서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상인들과 시장 운영진이 수시로 김 의원의 식사비를 대납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복수의 상인들은 문화일보에 “(김 의원과 일행이) 수산시장에서 비싼 회를 먹는 등 접대는 꾸준히 있어 왔다”고 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김 의원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5차례 전화하며 문자를 남겼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B 전 대표에게도 휴대전화로 수차례 반론과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은주 기자, 노지운 기자
이은주
노지운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4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