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뉴시스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뉴시스

정부가 중국에서 자이언트판다 1쌍을 추가로 임차하기 위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동물복지 단체들은 동물복지를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국정과제에 포함한 이재명 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자이언트판다를 외교의 부산물로 낯선 곳에서 살도록 강제해서는 안 된다며 임차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17일 정부 측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이언트판다 추가 대여를 요청한 뒤 다음날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국 국가입업초원국 간 관련 논의가 이뤄졌고 현재는 외교당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기후부도 중국 측과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외교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협의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환경관을 통해 현지 환경당국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이언트판다는 세계에서 1864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자이언트판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으로 국제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그런데도 중국이 ‘판다 외교’를 펼칠 수 있는 이유는 CITES 부속서Ⅰ에 속한 종도 ‘등록된 과학기관 간에 이루어지는 비상업적 대여·기증·교환’은 예외적으로 가능해서다.

하지만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13개 단체는 지난 14일 자이언트판다 추가 임대 반대 성명에서 “동물원과 같은 특정 공간에 갇혀 사는 전시 동물을 인위적으로 옮긴다는 것은 동물이 평생 나고 자란 세계를 뒤흔드는 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한국 에버랜드에 있었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 정형행동(동물이 좁은 곳에 갇혔을 때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동과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5월 기후부가 처음으로 동물원 동물복지 실태를 행동 풍부화 등 26개 항목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중 70점 이상을 받은 동물원은 116곳 중 4곳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절반에 가까운 50곳은 점수가 50점에도 못 미쳤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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