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유혈진압한 이란 지도부 인사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경 진압으로 시위를 억누리고 있지만 지도부 인사들이 이슬람 신정체제 유지에 대한 위협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N14 방송은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엘리트들이 15억 달러(약 2조212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란 밖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 혼자서만 3억2800만달러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빼돌렸다며 “정권 지도부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몰래 빼돌리고 있다”며 “쥐들이 배에서 도망치는 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위는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면서 잦아드는 모습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AP통신도 “지난 며칠간 테헤란에서 시위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혹한 진압으로 신정체제에 도전한 시위를 억누르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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