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왼쪽)과 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강선우 의원(왼쪽)과 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경찰이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옛 보좌관을 11일 만에 재소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6일 첫 조사가 이뤄진 지 11일 만의 재소환이다. 오전 9시49분쯤 출석한 남씨는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경찰이 남씨를 다시 부른 건 1억원의 공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과 진술이 엇갈려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시의원을 조사해 공천헌금의 제안자가 남씨라는 진술을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전 출마지를 고민하던 와중에 남씨가 강 의원 상황을 설명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씨는 앞선 조사에서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건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넣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남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17일 오전 강선우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가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마포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강선우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가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마포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남씨와 김 시의원은 모두 공천헌금이 시내 한 카페에서 이뤄졌으며 강 의원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입장이나, 강 의원의 해명은 이와 배치된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해 4월 20일 남씨에게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며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남씨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 해명의 구체성과 신빙성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강 의원, 김 시의원, 남씨의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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