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년 인터뷰…“협회 세종 이전으로 정부와 협력 기반 강화”
“협회장 취임후 단 하루도 쉼 없이 왔는데 세종시로 사옥을 이전하니 벌써 임기 마지막해가 됐습니다.”
박현석 한국소방시설협회장은 지난 8일 세종시 조치원읍 행복8길 협회 사옥 집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같이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2023년 12월 제5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국 1만 개에 달하는 소방시설업체의 권익 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소방시설은 일반인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어느 곳에든 꼭 있어야 하는 설비다. 박 회장 스스로도 “소방시설업의 본질은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협회 사옥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세종시 조치원읍으로 이전하고, 협회의 ‘세종 시대’를 열었다. 협회 신사옥은 지상 4층 규모로, 중앙회 사무실을 비롯해 교육장, 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었다. 2026년 병오년을 세종시 신사옥에서 시작한 박 회장의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소감은?
“벌써 취임 3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만큼 회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더욱 무겁게 느끼고 있다. 지난 2년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회원사와 임직원 여러분의 신뢰와 협조 덕분에 협회가 흔들림 없이 나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임기 후반부에 들어선 만큼,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변화와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집중하려고 한다.”
-회장으로 재임하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크게 네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 중앙회 세종시 이전을 통해 소방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정책 협의와 소통의 속도 및 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둘째, 설계·감리 분리도급 입법을 추진하면서 소방시설 품질과 안전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아직 국회 본회의 통과 문턱이 남아 있지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셋째, 시·도회장 협의회 정례 운영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운영과 정책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회원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소방 경영인 한마음 대회’ 을 열어 회원사 간 소통과 결속을 강화했고, 건전한 소방산업 발전을 위한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서울시회를 비롯한 각 시·도회 사옥 마련을 지속적으로 지원・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협회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설계·감리 분리도급 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소방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 및 국회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업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의미가 있는 동시에,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에 어느 정도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올해는 특히 소방산업이 국가 기간·전략산업 직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재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위원으로 소속되어 있는데, 지난해 소방산업이 국가 기간 산업에서 제외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소방청에서도 협회의 지속적 요청으로 TF를 구성해 연내에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에 전략산업 직종 지정 필요성을 적극 개진하기로 했다. 소방산업의 국가 기간·전략 산업 직종 지정은 인력 양성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공사 현장의 안전과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소방시설 인재교육원 설립도 추진할 생각이다. 현재 전국 4개 권역에 6개 교육장이 있는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교육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확대할 필요성이 생겼다. 실무 중심의 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협회장으로서 협회 운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향후 개선할 부분은?
“지난 2년간 협회 운영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변화를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제도 개선과 조직 운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지만, 동시에 현장의 기대에 충분히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과제들이 현장에서 실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의 완성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협회가 앞서나가는 조직이기보다는 회원사와 함께 고민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며, 끝까지 함께 책임지는 조직이 되도록 운영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노기섭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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