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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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은 이른바 ‘찜질방 데이(Hot Day)’로 불린다. 숫자 ‘1’과 ‘19’가 합쳐지면 119(불)를 연상시키는 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겨울철 몸이 굳고 피로가 쌓일 때 한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찜질방이다. 뜨거운 방에서 땀을 흘리며 독소를 배출하고 체온을 높여 몸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풍경이다. 오늘날의 찜질방은 넓은 휴게실과 대형 TV,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다양한 테마의 기능성 방, 그리고 식사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스낵바까지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화려한 규모와 세련된 서비스 때문에 찜질방을 근래에 등장한 현대식 시설로만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찜질방은 한국인이 수백 년간 이어온 일상적 온열 문화가 현대의 서비스 산업을 만나 재탄생한 결과에 가깝다. 조선 시대부터 이미 찜질방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불한증막’이 존재했다. 세종실록 등의 기록을 보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증소가 있었고, 숯이나 도자기를 굽고 남은 가마의 잔열을 이용해 병을 치료하거나 피로를 풀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후 1960∼1970년대 대중목욕탕이 보급되면서 세신(洗身)이 중심이었지만, 일부에서는 소규모 ‘불가마’나 ‘황토방’의 형태는 꾸준히 유지됐다. 오늘날 찜질방이 갖춘 대중적 요소들은 이 시기에 이미 부분적으로 싹트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현대의 대형 찜질방은 과거의 온돌 문화와 불한증막, 불가마, 목욕탕 등 한국 고유의 온열 전통이 시대적 요구에 맞춰 진화한 형태다. 열과 땀을 이용해 피로를 풀고 치유와 휴식, 공동의 쉼터라는 공간의 본질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달라진 것은 시설의 규모와 편의성일 뿐, 철학과 목적은 오랜 전통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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