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중 신부 운중화랑 개인전

 

스테인드글라스로 세계적 명성

회화·도자·유리조형 신작 소개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잘 알려진 김인중 신부.  운중화랑 제공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잘 알려진 김인중 신부. 운중화랑 제공

“인위적인 붓질과 물감이 번지는 자연스러운 우연(무위)이 엉켜 기적과도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박영택 미술평론가)

‘기적과도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건 빛과 영성이다. 그것이 지닌 ‘치유의 힘’을 강조한 이 평가는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김인중 신부를 향해 있다. 김 신부가 내달 14일까지 경기 성남에 위치한 운중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화랑 개관 5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빛의 나눔(Share of Light)’으로, 프랑스 샹보르 성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신작 중심의 전시다. 회화 작품 28점을 비롯해 도자와 유리 조형 작품 등이 소개된다.

김 신부는 ‘빛의 화가’ ‘빛을 그리는 사제’로 불릴 만큼 스테인드글라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에선 유리 대신 캔버스 작업에 집중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미감을 가져온 회화들이 “‘여백의 미’와 ‘빛의 충만함’이 만나는 숭고한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이른바 ‘빛의 회화’를 선보이는 것. 샹보르 성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과 절두산순교성지 특별전 등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 김 신부의 예술 세계와 조우할 수 있는 기회다.

김인중 신부의 유리 조형 작품.
김인중 신부의 유리 조형 작품.

전시는 평면을 넘어 입체로 확장된다. 흙과 불이 만나 탄생한 도자 위에 김 신부 특유의 필치가 입혀진 작품, 빛의 각도에 따라 영롱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유리 조형 작품들이 함께 자리해 갤러리 전체가 ‘성스러운 빛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화랑 관계자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이 김 신부의 붓끝에서 피어난 빛의 향연을 통해 영혼이 맑아지고,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40년 충남 부여 출생인 김 신부는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파리 가톨릭 연구소에서도 수학했으며, 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동양 수묵화의 번짐과 여백, 서양 추상의 색채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 60여 곳에 설치돼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과 파리시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2010)를 수훈했고, 제26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2023)을 수상했다.

전시 비평을 맡은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김 신부의 작업을 카라바조와 렘브란트, 샤갈로 이어지는 ‘빛의 미술사’적 맥락에서 해석했다. 박 평론가는 “그의 회화는 형상이 부재한 추상이지만, 화면을 찢고 나온 듯한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성스러운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작품이 지닌 ‘영성적 치유의 힘’을 강조했다. 관람은 무료. 일·월요일은 휴관.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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