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콘퍼런스서 비전 공개

 

릴리, 5종류 임상 3상 진행

바이킹은 ‘주사형’ 효과 입증

 

삼바 “CDMO 톱티어 도약”

셀트리온 “16개 신약 개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대표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대표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존 림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올라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밝히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존 림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올라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밝히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의 장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먹는(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연구·개발(R&D) 현황과 전략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바이오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글로벌 톱 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신약 개발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먹는 비만약 시대 개막… 빅파마 뜨거운 경쟁=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MHC에서 마이크 더스타 노보 노디스크 CEO는 “2030년 먹는 비만 치료제는 전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이 회사는 위고비 알약을 미국에 출시해 먹는 비만 치료제 시대를 열었다.

일라이릴리도 행사 이틀차인 13일 JPMHC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먹는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비롯해 5종류 비만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라이릴리 측은 “먹는 비만약 가격은 월 150달러(약 22만 원) 수준”이라고 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환자 맞춤형 비만 치료법을 연구·개발 중이고, 올해 총 5건의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13주 만에 최대 14.7%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암젠은 3개월에 한 번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 셀트리온도 차세대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CT-G32’의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 임상 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3대 축’·셀트리온 ‘신약 개발’ 주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 행사의 대표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확장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계획 소개에 앞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 주요 성과로 인적분할을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투자 부문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업체로 거듭났다”며 “사업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을 기반으로 올해도 최상위(톱티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하겠다”며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도 그랜드볼룸에서 신약과 차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해 400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부문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총 16개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삼성에피스홀딩스도 행사에 참석,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DC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을 연내 미국과 한국에서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사업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 오른 김 대표는 최근 FDA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SBE303’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SBE303을 시작으로) 매년 1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까지 2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15일 JPMHC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알테오젠 제공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15일 JPMHC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알테오젠 제공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휴젤 등 신규 계약 추진= 국내 다른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앞다퉈 기술력을 설명하고, 미래 전략을 내놨다. 피하주사 제형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15일 “추가 기술 이전이 임박했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약 2조 원 규모 ALT-B4 수출 계약을 맺었다. ALT-B4는 피하조직 내 약물 침투를 방해하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이 피하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정맥주사 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최근 일라이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 조 단위 빅딜을 연달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는 “릴리, GSK, 사노피 외 새로운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휴젤은 “2028년까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하겠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기존 파트너사 유통과 직접 판매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판매와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2028년까지 연 매출 9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장석범 기자
이예린
장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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