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논설위원

30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의 ‘386’세대가 선거판의 변수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들은 나이가 들면서 486, 586으로, 이제는 686으로 불린다. 그 세대의 중간 85학번(1966년생)까지 올해 60대에 접어든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나이가 들면 보수화한다는 정치적 노화 이론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 기준 58%(1월 3주). 60대(57%)는 20대(34%)·30대(54%)·70대 이상(54%)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전체로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4%의 구도인데 60대는 47% 대 27%로 여당 지지세가 더 강했다. 70대 이상에서 37% 대 34%의 팽팽한 구도와 다르다. 지난해 갤럽의 연간 데이터에서 60대 전반(60∼64세)의 정당 지지율은 양당이 40%로 동률이었다고 한다. 60대 후반(65∼69세)으로 가서야 37% 대 46%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이념 성향에서도 60대는 3년 새 보수(39→31%)는 줄어든 반면, 중도(40→44%)와 진보(21→25%)는 늘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에 국민의힘이 앞선 것은 지역으론 대구·경북(28% 대 42%), 연령은 20대(22% 대 25%), 정치 성향으로 보수(18% 대 54%)밖에 없다. 686세대가 정치 지형의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20%대 박스권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장동혁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유권자 변화를 읽지 못하는 패착이란 지적에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 자체가 재구성되고 있다는 말이다.

686세대도 기성 권력층의 일부가 되면서 개혁성이 탈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집단 경향이 주목받는 것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의 ‘실버 민주주의’가 그만큼 선거에 예민한 변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층은 일반적으로 연금·복지 등에 반응한다고 하지만, 686세대는 여전히 가치·제도 등에도 관심이 많다. ‘윤 어게인’을 어떻게 바라볼지 짐작할 수 있다. 기술 변화에도 이전 세대보다 적응력이 높다. 안보 등에 중점을 둔 보수정당의 정책 노선이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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