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요리사2’ 우승 최강록, 요리과정 뒷이야기 털어놔

 

“‘조림 셰프’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못하는데 잘하는 척해

‘빨간뚜껑’ 소주 내겐 노동주

일 끝내면 늘 마무리로 한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 셰프가 결승전에서 만든 국물 요리 옆에 그가 ‘노동주’라 칭한 도수 높은 ‘빨간 뚜껑’ 소주가 놓여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 셰프가 결승전에서 만든 국물 요리 옆에 그가 ‘노동주’라 칭한 도수 높은 ‘빨간 뚜껑’ 소주가 놓여 있다. 넷플릭스 제공

“‘빨간 뚜껑’ 소주는 제게 노동주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시고 잠들죠.”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즌2’(흑백요리사2)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48) 셰프는 조리 과정을 ‘노동’이라 칭했다. 선망받는 대상이 아니라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소신이었다.

최 셰프는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도전하며 “나야, 재도전”이라 쑥스럽게 외쳤던 그는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를 만드는 결승전에서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선보였다. 이 요리 옆에는 도수가 높은(20.1도) ‘빨간 뚜껑’ 소주가 놓였다. 지난 16일 문화일보와 만난 최 셰프는 “이 음식은 ‘직원식’이었다. 직원들을 위한 재료만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남는 재료로 만든다”면서 “여기에 곁들인 도수 높은 소주는 중년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보통 한 잔을 마시는데, 글라스(유리컵)로 마신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고 요리사에 길로 들어선 그는 2013년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2’(마셰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때 그는 다양한 조림 요리를 선보였고, ‘흑백요리사2’에서도 그의 조림 요리는 전가의 보도처럼 위력을 발휘했다. 정작 결승전에서는 조림 요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조림을 잘 못 하지만, ‘조림을 잘하는 요리사’라는 가면을 알게 모르게 쓴 것 같다”면서 “결승전 미션은 조림 요리를 잘하는 척했던 저의 자기 고백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숫기가 없는 최 셰프는 외식업 부활을 위한 “불쏘시개가 돼 달라”는 제작진의 제안에 시즌1 출연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제작진은 “완전 연소해보지 않겠냐?”고 다시 물었다. 이 제안이 그를 움직였다. 최 셰프는 “목표는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마셰코’ 우승 뒤 13년이 지나 이미 제 스스로 ‘고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시즌2에 출연해 완전 연소해서 없어지는 게 좋은 결말이라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셰코’의 우승 상금도, ‘흑백요리사2’의 우승 상금도 각각 3억 원이다. “물가상승률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에 그는 멋쩍게 웃었다. 13년 전에는 “빚 갚는 데 쓰겠다”던 그의 상금 용도도 바뀌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망한 가게가 없어서 빚도 없습니다. 노년에 국숫집을 내고 싶은데 그때 쓸 예정이에요. 아직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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