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줄이 드러난 ‘가족회사 비리’
자본금 433만원짜리 여동생회사
2300만원 용역 따고 ‘흑자 폐업’
총 7개 社 수백억 일감 몰아주기
서울시 “감사 조치… 수사 협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내일 소환
진실공방
더불어민주당 출신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관련된 회사들이 서울시 산하기관 용역을 경쟁 없이 줄지어 따낸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김 시의원 막내 여동생 A 씨가 운영하던 업체는 전임 서울시장 시절 수의계약으로 연구용역을 따낸 뒤, 이듬해 곧바로 폐업신고를 하며 ‘먹튀’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김 시의원이 가족 기업에 서울시 사업을 연결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9일 서울시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 일가의 회사 7곳이 서울시 및 산하기관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은 부동산 시행사·시공사·교육 컨설팅·여론조사 등이었으며 대부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시의원의 남동생 B 씨는 지난 2021년 부동산 시행사를 설립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토지를 사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임대주택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 이 법인은 해당 부지에 오피스텔을 지어 두 차례에 걸쳐 SH에 282억 원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이었다. 도계위는 SH의 사업 계획 등을 심의하는 곳이다.
김 시의원의 가족회사들은 5000만 원 이하의 소액 연구용역 과제들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동생 A 씨가 운영하던 교육업체는 2018년 자본금이 433만 원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였는데, 2019년 2300만 원짜리 서울시 연구용역 과제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고, 이듬해 2월 흑자 폐업했다. 이 업체의 주소지는 김 시의원 소유로 알려진 동대문구 상가였다.
폐업신고 후 같은 건물에는 기존 업체명에서 영문 한 글자만 한글로 바꾼 회사가 새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역사편찬원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엔 모친이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동생 B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교육컨설팅 업체(여론조사업으로 등록)는 서울공예박물관 교육프로그램(4750만 원), 중장년층 교육프로그램(4750만 원)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서울시의원은 “김 시의원은 서울시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만 골라 다녔다”며 “돈을 벌기 위해 시의회에 들어온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5000만 원 이하의 소규모 사업들은 보통 수의계약이 관례였지만, 김 시의원의 경우 매출액이 수백억 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어떻게 ‘가족 비즈니스’가 가능했는지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현재 (김 시의원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강 의원에 대한 조사를 하루 앞두고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 씨를 전날 강도 높게 조사했다.
조언 기자, 이승주 기자, 전세원 기자, 노지운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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