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대표 단식 5일차

 

장동혁 “재심청구” 한동훈 “No” 평행선

“한동훈 현장찾는게 통 큰 정치”

“장대표 따뜻한 품으로 보듬길”

당내, 단식중단前 화해 목소리

힘겨운 시간

힘겨운 시간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곽성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화해를 모색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한 전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하면 꼬인 실타래가 풀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분열로 인한 정치적 책임을 두 사람 모두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단식 5일차에 접어든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만 있다면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다”며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발언을 마친 장 대표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수척한 모습이었다. 회의 도중 눈을 감기도 했다. 장 대표는 전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사과와 관련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장 대표 측은 한 전 대표가 윤리위 제명 결정에 ‘재심’을 청구해,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라는 주장을 주어진 절차 안에서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최고위의 공개 검증 제안도 ‘절충안’으로 제기됐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이날 최고위 차원의 공개 검증을 재차 요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는 (최고위 공개 검증) 제안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재심 절차나 공개 검증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 한 전 대표 측은 “재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관련 전날 첫 사과를 놓고도 장 대표 측은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는 입장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어제 (한 전 대표가) 사과한다는 말을 접하는 순간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양향자 최고위원은 “저도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아쉽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품으로 갈등을 끝내고 단결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현직 당대표의 강대강 갈등 구도로 비치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찾아, 정치적 해결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한 전 대표가) 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쌍특검 지지와 대여 공동 투쟁이라는 명분하에 직접 현장(단식농성장)을 찾는다면 통 큰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손을 내미는 건 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장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아 “보수가 커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 사과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도 본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오늘 용기를 내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문제는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장 대표의 단식이 중단될 경우, 정치적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징계를 부결할 경우 장 대표가 입게 될 타격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단식이 마무리되기 전,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대여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리위는 조만간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윤리위에 출석한 직후 취재진에게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이 한 전 대표 제명 결정문에 김 전 최고위원 등 친한계 인사를 향해 ‘마피아’라고 묘사하는 등 사건을 예단했다는 이유에서다.

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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