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테크 역습, 방파제 없는 한국
(上) BYD 상륙 1년… 中 전기차 한국공략 가속
BYD, 한국서 판매량 10위 차지
올 샤오펑·지커 등 한국상륙채비
자국선 없어진 보조금 혜택 통해
한국서 더 공격적 치킨게임 나서
“정부, 한국산 전기차 지원 절실
보조금 높이고 세제지원 나서야”
수백조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통해 몸집을 부풀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내권(內卷) 현상’에 직면하자 상식을 파괴하는 가격으로 밀어내기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국에서는 없어진 구매 보조금 혜택을 통해 더 공격적으로 가격 전략을 펼 수 있는 데다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갈수록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해 천문학적인 국가 보조금에 바탕을 둔 무분별한 증설 행위로 규정하고 징벌적 관세로 맞서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BYD)는 총 6107대로 판매량 10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3개 모델만 팔고도 차량 출시 첫해 폭스바겐(5125대), 포드(4031대) 등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톱5’ 내에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BYD의 씨라이언7(641대)과 아토3(459대)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BYD 차량 가격이 국산 경쟁 모델 대비 1000만 원가량 저렴해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편파적 보조금을 통해 성장해 오다 자국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과 주요국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09∼2023년까지 15년간 자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한 지원액 규모는 2309억 달러(약 340조 원)로 추정된다. 독일 킬 경제연구소는 BYD가 2018∼2022년 중국 정부로부터 수령한 직접 보조금만 34억 유로(5조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단기간 업체들이 난립한 탓에 정상적인 경쟁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과잉 생산으로 인해 BYD, 지리자동차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차량 가격이 2021년 3만1000달러에서 2024년 2만4000달러로 약 21%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BYD에 이어 다른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상륙이 예상된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인 지커는 한국법인 설립과 대표 선임을 완료한 상황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기술력을 갖춘 샤오펑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업체와의 불공평한 경쟁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가격 자체를 낮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업계에서도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등의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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