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율주행 배달로봇
반경 1.2㎞ 내 식음료 서비스
현대건설, 입주민이 차 세우면
바퀴 들어 올려 무인 자동주차
롯데건설, 드롭오프존 진입 땐
로봇이 라운지까지 짐 옮겨 줘
순찰·소방에 시니어 돌봄까지
AI·로보틱스 기술 경쟁적 도입
주거 분야에서 로봇이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로봇을 활용한 주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홈 4세대 아파트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명·가스·난방 등을 자동 제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피지컬 AI 플랫폼이 적용된 로봇이 단지 전역을 활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 단지에 로봇 기술 활용을 늘리고 있다. 이동에 제약이 없는 기술을 적용해 택배나 음식 배달, 순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아파트 세대 현관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를 올해부터 확장 운영한다. 래미안 리더스원 단지 인근 반경 1.2㎞ 이내 식음료점 130여 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일반 보행 속도로 자율주행하는 음식배달로봇은 단지 안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며, 주문자만 배달음식을 픽업할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공동현관 자동문 개폐 및 엘리베이터 호출 연동 등 기술적 문제를 1년간 실증 기간을 거쳐 해결했다. 이 기간 음식배달로봇 서비스를 이용한 입주민 만족도는 95%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그룹사인 현대위아의 AI·로보틱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로봇 주차가 대표적인 예다. 로봇 주차 솔루션은 입주민이 지정된 픽업존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최적의 주차공간으로 이송·주차하는 완전 무인 발레 파킹(주차 대행) 시스템이다. 정밀 제어 기술이 적용돼 좁은 공간에서 주차가 가능하다. 최대 3.4t의 차량까지 움직일 수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로봇 배송 서비스를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자율주행로봇도 지하 주차장, 공동 출입문, 엘리베이터, 세대 현관 등 전 구간을 사람처럼 이동할 수 있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서는 순찰 시스템을 탑재한 사족보행 로봇이 단지를 순찰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주차장 진입부 통합 드롭오프존에 입주민이 차량을 세우면 로봇이 짐을 실어 커뮤니티 라운지까지 옮겨주는 자동운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파트 자율주행 로봇 경쟁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에 성공하려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판단 아래 로봇, AI 신기술을 필두로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수주한 압구정2구역을 업계 최초 ‘로봇 친화형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무인 셔틀, 퍼스널 모빌리티, 무인 소방, 전기차 충전 및 발레 파킹(주차 대행) 로봇 등 피지컬 AI 플랫폼이 적용된 로봇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입주민의 생활 파트너가 되는 구조다.
롯데건설은 짐 운반 등 생활지원 로봇을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내부는 물론 세대 내부까지 침투한 로봇도 있다. 시니어들이 주거공간에서 새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돌봄 로봇’이다.
삼성물산은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지난해 9월부터 홈 AI 컴패니언(Companion) 로봇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로봇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로, 높이 30㎝·폭 21㎝·가로 20㎝·무게 4㎏가량의 로봇이 말동무, 집사, 전담 간호사 역할을 수행한다.
몸체에 장착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대화가 가능하다. 15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로봇의 얼굴에 달린 비전센서가 사용자의 상황을 인식한다. 이동 속도도 시니어의 평균 보행 속도와 비슷하게 맞췄다.
이소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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