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열매 - 세상 밝히는 ‘나눔 名家’

 

▲ 3代가 ‘나눔리더’ 가입

 

김태억씨 20년째 노숙자에 급식

부인 운영 식당도 착한가게 선정

두 남매 부부도 기부활동 힘보태

 

손녀는 할아버지 따라 기부 실천

2024년 대구 최연소 나눔리더

한자리에 모인 ‘대구 3대 나눔리더 가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이지(11) 양, 정태영(50) 씨, 김미리네(45) 씨, 김한별(42) 씨, 채현진(42) 씨, 김요한(7) 군, 어머니 곽점효(72) 씨, 아버지 김태억(74) 씨.  김미리네 씨 제공
한자리에 모인 ‘대구 3대 나눔리더 가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이지(11) 양, 정태영(50) 씨, 김미리네(45) 씨, 김한별(42) 씨, 채현진(42) 씨, 김요한(7) 군, 어머니 곽점효(72) 씨, 아버지 김태억(74) 씨. 김미리네 씨 제공

“아버지의 선한 영향력이 저희 남매 부부, 그리고 아이한테까지 전달됐죠.”

대구에 거주하는 김미리네(여·45) 씨는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기부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 씨 가족은 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 3대(代)에 걸쳐 이어오고 있는 기부 명가(名家)다. 김 씨의 부친 김태억(74) 씨 부부에 이어 김 씨 부부, 동생 김한별 씨 부부 그리고 김 씨의 딸 정이지(11) 양까지 한 집안에 7명이 연간 1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 ‘나눔리더’ 가입자다.

이처럼 온 가족이 기부에 동참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대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김 씨 아버지는, 대구역 인근에 머무는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을 시작으로 20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사랑의 열매 대구 지역 봉사단장을 맡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사랑의 열매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면서, 가족 중 가장 먼저 나눔리더가 됐다.

태억 씨의 꾸준한 봉사활동은 가족 단위 기부로 이어졌다. 김 씨의 어머니 곽점효(72) 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꾸준한 기부를 통해 사랑의 열매 ‘착한가게’로 선정됐다. 피아니스트인 김 씨 역시 재능기부 형태로 연주회를 열고 미혼모 단체, 보육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김 씨는 “항상 베풀고 살아오신 아버지를 보고 자랐으니 기부라는 개념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며 “자연스럽게 저도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딸 정 양 역시 외할아버지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외할아버지를 따라 무료급식 봉사를 다녔다. 코로나19로 급식소가 갑자기 문을 닫았을 때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도 함께 다녔다.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정 양은 외할아버지로부터 “우리 이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진짜 좋은 일 해볼래?”라는 권유를 받고 본격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정 양은 세뱃돈과 용돈을 아껴 매년 50만 원이 넘는 기부를 했고, 2024년엔 대구 최연소 나눔리더가 됐다. 정 양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291만4910원에 달한다. 김 씨는 “어려서부터 나눔의 가치를 알려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며 “제 딸아이도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남편 정태영(50) 씨도 정 양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정 양이 2024년 나눔리더에 가입하면서 “내년엔 아빠도 함께 나눔리더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씨의 동생 김한별(42), 채현진(여·42) 씨 부부도 지난해 각각 100만 원을 기부해 나눔리더로 가입했다. 가족 구성원의 선행이 온 가족의 선행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 씨의 목표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김 씨는 “사실 제가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금액은 매월 2만 원 정도로 크지 않다”면서 “저 혼자만의 기부와 선행은 사실 민망할 정도로 별것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다만 그는 “이렇게 부담 없이 기부한 돈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저희 아버지처럼 누군가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문화일보 - 사랑의열매 공동기획

이현웅 기자
이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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