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염소에 달구지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내각 간부들의 보신주의를 질타하면서 사업을 담당한 내각부총리를 해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함경남도 함흥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대상 준공식이 전날 개최됐다며 김 위원장이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지게 됐다”며 “룡성기계련합기업소 1단계 현대화과정은 순수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지도일군들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인위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어려움과 경제적손실도 적지 않게 초래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당 결정의 진의에 어긋나게 기술과제부터 구체적 연구 없이 작성됐고 국가적 검토와 심의도 바로하지 않아 전반적 생상공정현대화 방안이 황당하게 작성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사업의 고질적 버릇의 집약적인 표현이고 맡은 소관에 불충실하고 무능한 경제지도 일군들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명백한 실례”라며 “그들이 한짓은 분명히 당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각총리와 현재 기계공업담당부총리는 일을 되는대로 해먹었다”며 “전 내각의 사업체계와 지도간부들의 자질과 능력, 태도는 이 한 개 기업소 현대화사업을 놓고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또 “이미 총화는 됐지만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와 흥남비료련합기업소 사건을 놓고도 당시 총리와 내각의 무책임성을 잘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양승호 내각 부총리에 대해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나는 이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을 총리 동무(박태성)에게 권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 부총리가 “반당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바르지 못한 언동으로 당중앙을 우롱하려 들었다”고 했다. 그는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라며 “황소가 달구지를 끌지 염소가 달구지를 끄나”라고 했다.

북한의 양 부총리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기계공업상 등을 지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올라 있는 고위관료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을 상대로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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