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미래, 휴머노이드에 있다 - (4)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힘

 

하세훈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2024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신진과학자상인 커리어어워드를 수상한 하세훈(사진) 조지아공대 인터랙티브 컴퓨팅학부 교수는 18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면서 소수의 대기업이나 연구소만이 아니라 대학과 연구실에서도 범용적인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모션 제어, 균형 제어, 전신 조작에 관한 논문들이 거의 매일같이 발표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계를 실험하고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도 로봇 연구 생태계가 좀 더 열린 형태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CES가 로봇 기술 발달의 변곡점으로 기록될까.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빠른 기술적 진전을 주의 깊게 봤다. ‘로봇의 시대가 정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항상 밝은 미래만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인상적인 돌파구(breakthrough)는 거대언어모델(LLM)인데, 로봇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지능적으로 행동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 영역에서는 아직 뭔가 막혀 있다.”

―구글과 디즈니에서 로봇 AI 연구자로 일했다. 미국 로봇 산업 생태계는 어떤가.

“구글과 같은 빅테크는 장기적으로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에 뚜렷한 목표를 두고 있다. 범용적이고 강력한 AI·로봇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미국 로봇 생태계에서 학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교수가 대기업이나 스타트업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고 있는데, 기업 환경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새롭고 급진적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향후 로봇 산업 전망은

“대규모로 보급되는, 이른바 ‘Next Big Thing’(차세대 거대 시장)이 휴머노이드가 될 가능성은 낮다. 휴머노이드는 로봇의 궁극적 형태에 가깝지만 기술적 난도와 유지 비용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당분간 로봇 산업의 중심은 휴머노이드가 될 것이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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