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적 금리 인하 예상 등

통화정책 기조방향 미리 반영

한국과 미국의 국채 시장금리가 3%대로 거의 비슷해졌지만 환율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그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외화자금시장에서 싼 이자에 달러를 조달하기 좋은 여건이라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환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 달러를 팔려 하지 않으면서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한국의 국채 3년물 금리는 연 3.08% 수준으로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653%)보다 0.573%포인트 낮았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 3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달(2025년 12월)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23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소였다.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달 기준 1.25%포인트지만 시장금리 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이다.

이는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한 전망이 시장금리에 선(先)반영되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반면 미 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고환율과 관련,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싼 이자에 외화를 빌려주려는 주체들이 많아 달러를 구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달러를 직접 사고파는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려 하지 않고 사려고만 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 시장 수급 여건 개선과 기대 심리 변화가 긍정적 상호 작용을 해 ‘현물환 시장의 빈곤’과 ‘외화자금시장의 풍요’라는 불일치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등이 수급을 개선하고 심리를 완화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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