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한국은 기술개발 이후 자본 사슬 끊겨”
“공공이 먼저 위험 떠안는 민관 혼합금융 확대해야”
중국이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액 전체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기술 개발 이후 설비 구축과 양산 단계로 이어지는 성장 자본 부족이 구조적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한국의 기후테크 글로벌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트렌드 분석과 한국 투자생태계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에너지전환·기후테크 관련 투자액은 총 2조800억 달러(약 3000조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투자한 금액은 8180억 달러로, 글로벌 투자액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의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미국·유럽연합(EU)·영국을 모두 합한 7780억 달러보다도 많아 중국 대 나머지 국가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의 기후테크 투자 생태계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2024년 기후테크 투자액은 285억 달러로, 주요국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특히 벤처투자가 기술 개발 단계에 집중된 반면, 실증·상용화·양산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본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고서는 “기술 개발 이후 설비 구축과 양산 단계로 이어지는 성장 자본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유망 기업들이 스케일업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민관 혼합금융’ 확대를 제시했다. 기후테크는 실증 기간이 길고 초기 상용화 단계에서 기술·사업 리스크가 큰 만큼, 민간 자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공공이 초기 위험을 선제적으로 분담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 투자를 유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무역전략실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는 공공이 초기 위험을 선제적으로 분담해 민간 투자자를 유인하는 구조가 이미 일반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기후테크 전용 펀드, 테스트베드, 보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공의 위험 부담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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