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제2의 개인화기”…전 장병 드론 숙달 목표

민관군 자문위 “드론작전사 폐지” 권고, 해체 수순

드론 직접 운용해보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육군 제공
드론 직접 운용해보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육군 제공

국방부 장관 직속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의 미래전략 분과위가 지난 20일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폐지를 권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제시한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의 첫걸음인 교육용 상용드론 구매 작업 절차에 착수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8월 북한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를 계기로 설립된 드론사는 2년 4개월여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자문위는 해체 권고 이유로 “각 군과의 기능 중복에 따른 비효율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12·3 비상 계엄에 따른 적폐 청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오는 22일 충남 계룡시청에서 ‘2026년 국산화 교육용 상용드론 구매 예비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사업 참여 희망업체들이 참여하며, 육군은 교육용 상용드론의 요구 성능과 도입 일정 등 사업추진 기본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상용드론 국산화·보안·성능 검증 기준과 절차 등을 안내한다.

교육용 상용드론 구매 사업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의 핵심 과제다. 우리 군은 올해 293억 원을 들여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교육용 드론을 1만 1265대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예산에는 드론 구매 비용과 군 내 교육체계 운영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50만 드론전사는 전 장병이 복무 기간 중 드론 비행 기술을 숙달하고 관련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정책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전투력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전역 후 민간 드론 산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인력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핵심 부품이 국산화한 교육용 드론을 군이 대량으로 확보함으로써, 군이 대표적인 수요처 역할을 맡고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행 제어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모터, 배터리 등 주요 핵심 부품 중 보안과 직결되는 부분은 최대한 국산화를 완료한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단가 수준에서도 충분히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50만 드론전사 양성은 안 장관의 대표 정책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일 계룡대에서 열린 각 군 업무보고에서도 “드론은 제2의 개인화기”라며 교육용 드론 대량 확보와 전문 드론 교관 양성, 각 군 임무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훈련 모델 정립을 주문했다.

육군은 교육용 드론 도입과 별개로 전투 편제 차원의 드론 활용 구상도 병행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병 부대가 운용 중인 박격포 중대를 공격용 드론 중심의 ‘드론봇 중대’로 개편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드론봇 중대 설계는 이미 완료된 상태로, 드론 기반 공격체계는 더 먼 거리에서 장병 생존을 보장한 가운데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50만 드론전사 정책이 진행돼 장병들의 드론 운용 능력이 향상된 후에는 군의 드론 활용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가 드론작전사령부 폐지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드론 전력 약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전 양상에서 드론 전사 양성의 중요성은 국방부도 깊이 공감한다”면서 “(드론사 해체는) 권고안이지 국방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드론 전투력 발전과 교육훈련, 전력화를 각 군을 중심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50만 드론전사 양성은 중장기 국방혁신 과제”라며 “전 장병이 드론을 운용하고 숙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미래 전장에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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