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투어 4년차 유해란의 당찬 포부

 

LPGA 첫해 상금 부문 15위

현재 세계랭킹 13위에 랭크

 

“작년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

올핸 부상없이 경기에 집중

후배 황유민·이동은 도울것”

올해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유해란이 지난 6일 자신의 새로운 의류 스폰서의 상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드캐토스 제공
올해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유해란이 지난 6일 자신의 새로운 의류 스폰서의 상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드캐토스 제공

“코스가 또 바뀐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잘해보겠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2023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은 미국 무대에서도 매년 우승하는 자신만의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유독 메이저대회에서는 웃지 못하는 징크스도 계속되고 있다. 유해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경기한 KLPGA투어에서는 5승을 했고, 2023년부터 3년간 활약한 LPGA투어에서는 3승을 거뒀다. 하지만 유독 메이저대회 트로피는 아직 없다.

유해란은 데뷔 때부터 잠재력이 큰 대형 신인으로 평가됐다. 단순한 예상이 아니었다. KLPGA투어에서는 중간에 합류한 첫해를 제외하고 3년간 상금 부문 톱5를 지켰다. LPGA투어에서도 데뷔 첫해 상금 부문 15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은 뒤 2024년 5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다만 2025년은 잠시 주춤하며 28위로 하락했다.

2026년 LPGA투어 개막을 앞둔 1월 현재 유해란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3위로 8위 김효주, 10위 김세영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는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와 김세영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30대라는 점에서 앞으로 LPGA투어에서 활약할 시간이 더 많은 20대 한국 선수 중에는 단연 유해란이 간판이다.

이달 초 서울에서 만난 유해란은 여전히 밝은 표정 그대로였다. 미국에서 2026년 LPGA투어를 대비한 유해란은 전지훈련지인 베트남으로 건너가기 전 한국에 잠시 머물며 다양한 스폰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유해란은 자신의 2025년에 대해 “아쉽지만 감사했던 한 해”라며 “작년에는 시즌 개막 전 너무 아파서 입원도 했고 시즌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했다는 점에 감사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부진한 성적과는 달리 유해란에게 2025년은 ‘골프선수’가 아닌 ‘사람’ 유해란이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은 한 해였다. 유해란은 “2024년까지는 골프가 내 전부였다. 그런데 골프가 잘 안되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았다. 지난해는 골프선수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사람으로서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해란은 골프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떡국, 팥죽, 갈비 등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새로운 취미에 재미를 붙였다. 하지만 그에게 최우선은 역시나 골프다.

유해란의 새해 목표는 ‘부상 없는 한 해’, 그리고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특히 최근 골프전문매체 ‘골프먼슬리’가 꼽은 새해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이 큰 여자골프선수 중 한 명에 포함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유해란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다가 마지막 날 선두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뜻”이라면서 “올해 코스가 바뀐다고 하는데 그동안 내 우승 중에 새로 바뀐 코스에서 한 것만도 여러 번이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잘하고 싶다”고 남다른 우승 각오를 다졌다.

항상 꾸준한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나 말고도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는 많다. 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하다는 평가는) 사실 자부심이라기보다는 부담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꾸준하다는 소릴 듣기 위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다.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열심히 연습해도 마음처럼 안되는 것이 골프다. 그저 과정에 충실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차분하게 생각을 털어놨다.

유해란이 스스로 진단한 2025년, 그리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한 2026년은 어떨까. 2025년 LPGA투어 그린 적중률 1위(77.49%)였던 유해란은 자신이 주춤했던 이유로 아이언을 꼽았다. 유해란은 “퍼트가 좋은 선수가 아니라 아이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그린에는 많이 올렸지만 버디 찬스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막판 두 대회에서는 예전의 감각이 돌아와 올해 기대가 크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짧은 퍼트’와 ‘그린 주변에서의 실수 만회(리커버리)’를 더욱 갈고닦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은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면서 “나이를 더 먹고 더 많은 코스를 경험하고 성장해 부족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때 메이저대회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한 메이저대회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6년 LPGA투어에 합류하는 후배 황유민, 이동은에게 “나도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선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면 충분히 도와주고 싶다”면서 “골프는 개인종목이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같이 경험하며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베트남으로 이동한 유해란은 2주가량 훈련한 뒤 이달 말 열리는 2026 LPGA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10만 달러)에 출전한 뒤 다시 베트남에 돌아가서 마무리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2월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스윙’에 출전한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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