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6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한 마을에 설치된 임시 우물에서 주민들이 물을 끌어올리는 모습. AP 뉴시스
지난 2024년 6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한 마을에 설치된 임시 우물에서 주민들이 물을 끌어올리는 모습. AP 뉴시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회복하기 어려운 ‘물 파산(bankruptcy)’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 연구진이 경고했다. 지하수 과다 사용과 수질오염 등이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물 불안정’(water insecure) 또는 ‘심각한 물 불안정’(critically water insecure)으로 분류된 지역에 살고 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특히 40억 명은 연중 최소 한 달은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이 그동안 수자원 고갈 문제를 다루면서 회복 가능성을 전제로 ‘물 스트레스’, ‘물 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지만, 파산이라는 용어를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보고서는 인류가 지난 수십 년간 지하수, 습지, 하천 생태계 등에 포함된 물 저장분을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끌어 써온 데다 기후변화, 수질오염으로 공급이 악화한 것을 꼽았다.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장은 “물 파산은 물이 얼마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물 파산의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사람, 경제, 생태계를 보호하는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보고서는 이달 26∼27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리는 유엔 물 콘퍼런스 고위급 준비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유엔 물 콘퍼런스는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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