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인터뷰
유발 샤니 히브리대 교수가 보는 ‘기술의 파괴적 영향력’
‘국제 AI 인권 장전’ 관련
연구 성과 공유하려 방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선구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유발 샤니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의 여유가 없다”며 “우리의 지식은 이미 챗GPT, 제미나이, 그록 등 소수의 생성형 AI 플랫폼에 의해 이미 통제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학술적 분야를 넘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직접 활동하는 등 글로벌 인권 표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샤니 교수는 서창록 유엔 인권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옥스퍼드 AI 윤리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국제 AI 인권 장전’에 대한 연구 성과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 역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18년엔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그는 유럽연구위원회(ERC)의 지원을 받아 ‘3세대 디지털 인권(3DHR)’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샤니 교수는 기술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디지털 인권(DHR) 논의를 진전시킬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은 범용인공지능(AGI), 초인지능(ASI)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기술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갈수록 강력해지고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치의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디지털 인권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제안할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샤니 교수는 미국의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2024년)와 재정 지원 중단이 인권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주요국이 인권 기구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기구의 힘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권 분야를 정치적으로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인권 운동의 핵심 지지자들이 인권법의 근간이 되는 자유주의적 원칙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간 유엔 인권이사회는 매년 세 차례, 매회 4주 동안 전 세계 인권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현재는 재정적 부담으로 1년에 두 번, 각 회당 3주씩만 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회의 시간의 약 40%가 사라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시스템의 존립이 위협받는 한계점에 와있다”고 경고했다.
권승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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