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차례 기자회견 ‘화두의 진화’

 

이번에도 1.5m 거리 ‘탈권위’

짙은 녹색 흰 사선 넥타이 매

“박수 조심스러우시죠” 농담도

질문 추첨 대신 대변인이 지목

지켜보는 시민

지켜보는 시민

2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21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과거 진행된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탈(脫)권위’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단과의 거리를 1.5m로 좁힌 연단에서 연신 기자단과 눈을 마주하며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 장소인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짙은 녹색에 흰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와 기부 참여 및 독려를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 배지를 착용했다.

약 10분간 준비한 모두발언을 읽은 이 대통령은 이후 기자단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초반 2개 질문은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의 지목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앞서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하고자 기자회견 초반 “박수 쳤다가 무슨 소리 들을까 조심스러우시죠?”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비유나 전언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번 회견의 슬로건은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다. 아울러 회견의 의미를 형상화한 ‘키 비주얼’(Key visual·핵심 장면)은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만들어 낼 대전환의 빛’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성장의 결실을 일궈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견은 이 대통령과 강 대변인이 지목한 기자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민생경제, 외교·안보·국방, 사회·문화 등 총 3개 분야에서 이뤄졌다. 첫 질문은 민생경제 분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근접한 것에 대한 정부의 해법을 묻는 질문이었다.

청와대는 이른바 ‘약속대련’ 없이 미리 내용을 기획하지 않고 즉석에서 질문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첫 질문 기회를 받은 기자는 “첫 질문자로 지목될 줄 몰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매체에 소속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국말을 참 잘하신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중국의 경제 발전, 사회 발전에 큰 성과를 냈고 또 뛰어난 지도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보여지는 것보다는 매우 인간적이고 생각보다 농담도 잘하시고 아주 좋은 정상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초 90분으로 예정됐던 회견은 이 대통령이 계속해서 질문을 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정선형 기자, 김대영 기자
정선형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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