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로 코스피가 ‘5000포인트’ 를 넘보자,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내는 일명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에 매달리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일주일 새 급격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끝까지 시장의 고점을 의심하던 하락론자들이 하락 베팅 전략을 수정하고 상승장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월 12~16일)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1위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은 이 기간 해당 종목을 17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1710억 원)보다 많은 금액으로, 코스피 상승에 정면으로 베팅한 셈이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새해 첫 주(1월 5~9일)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장바구니 1순위는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곱버스였다. 당시 개인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며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조정 없이 12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자 하락 베팅에도 균열이 생겼다. 지난주 개인들의 곱버스 순매수 규모는 1091억 원으로 전주 대비 약 40% 감소하며 ETF 순매수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대신 ‘TIGER 200’(684억 원) 등 정방향(상승 베팅) 상품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5000선 돌파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끝까지 하락을 점치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인정하고 전략을 수정한 ‘항복’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궤를 같이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KODEX 인버스’(197억 원)를 사들이며 혹시 모를 하락에 대비하던 외국인들은 지난주부터 ‘TIGER 200’(132억 원), ‘TIGER 코스닥150’(100억 원) 등 상승 베팅 상품으로 자금을 옮겼다. 수급 주체 전반에 ‘상승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개인 자금이 인버스에서 지수 추종형으로 이동한 것은 코스피 상승 추세를 인정한 신호”라면서도 “투자 심리가 낙관 쪽으로 급격히 쏠린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엇박자 매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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