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낙방했지만 LIV 골프 프로모션대회를 수석 통과했다. 때로는 이렇게도 인생이 풀린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캐나다 교포 선수 리처드 리는 최근 끝난 LIV 골프 프로모션대회에서 4일 내내 상위권에 자리한 끝에 수석 합격했다. 이로써 리처드 리는 2026 LIV에서 당당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골프 실력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리처드 리는 캐나다 국적으로 LIV에 합류하는 첫 번째 골프선수가 됐다. 하지만 리처드 리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진 선수다. KPGA투어에서는 영어로 쓰인 이름이지만 이태훈(Taehoon LEE)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출전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난 리처드 리는 “비록 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KPGA투어에서 경기하며 한국 팬이 늘었다. LIV에 가서 한국의 팬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 팬을 위한 특별한 리액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리의 LIV 진출은 뜻밖의 결과다. 계획하지 않았던 출전, 그리고 덜컥 수석으로 합격했기 때문이다. 당초 리처드 리는 이번 LIV 프로모션대회 출전 명단에 없었다. 하지만 대회가 임박해 LIV에 참가를 요청했고 가까스로 출전해 수석 통과했다.
리처드 리는 “PGA투어 Q스쿨을 떨어졌는데 몸이 좋았다. 그래서 늦었지만 LIV에 참가를 부탁했다. 원래대로면 1라운드 면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신청이 늦어 1라운드부터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 등 LIV를 경험한 선수가 다수 출전한 프로모션대회를 수석 통과한 리처드 리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내 골프를 그대로 이어가도 LIV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우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상금보다 우승을 빨리 하는 것이 목표다. LIV에 가서 잘하면 내 꿈인 마스터스 우승도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리에게 LIV는 최종 목표가 아닌 더 나은 무대, 더 나은 골프로 가는 과정이다. “어디에서든 열심히 골프를 하고 싶다”는 리처드 리는 “LIV에 가면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배울 점도 많고 내 골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대회도 나가고 나중에는 PGA투어도 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리처드 리는 자신의 장점으로 볼 스트라이킹을 꼽았다. 약점이던 퍼트, 특히 쇼트퍼트는 지난해 아내의 조언에 맬릿형 퍼터로 바꾼 뒤 큰 도움을 받았다. 리처드 리는 “LIV에 가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쇼트게임을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만(칠레)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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