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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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도로 곳곳에는 얼음으로 인한 위험이 생긴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블랙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는 찰나의 순간 연쇄 추돌과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재난에 가깝다. 도로 표면에 미세한 수분이 얇은 막을 형성하며 얼어붙는 현상으로, 예고 없이 나타나 예측조차 어렵다.

이름 탓에 블랙아이스를 ‘검은 얼음’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도로 색과 같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블랙’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블랙아이스는 함박눈보다 훨씬 위험하다. 눈길은 시각적으로 확연히 드러나 운전자가 심리적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블랙아이스는 평범한 젖은 도로처럼 모습을 숨긴 채 차량의 제동과 조향 능력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킨다.

흔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블랙아이스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단순히 낮은 기온이 블랙아이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높은 습도와 큰 일교차, 그리고 급격한 기온 하락이 겹칠 때 더 잘 생긴다. 지면 온도가 대기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노면 위의 수분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특히 강설 후 노면이 완전히 마르지 않았거나,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다시 얼 때, 혹은 미세한 안개나 이슬이 남아 있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시점은 ‘눈이 그친 직후’와 ‘기온이 급강하하는 때’다. 대기 온도가 약간 영상권이더라도 지면은 훨씬 더 낮은 온도를 기록할 수 있다. 아스팔트는 열을 빠르게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하를 살짝 웃도는 날씨에도 블랙아이스는 형성될 수 있으며, 반대로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노면이 마르면 생기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온 자체’가 아니라 ‘습도와 급격한 냉각’의 결합이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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