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4년후 시장규모 2배이상 늘듯
높은 관세·해외소비 선호 장벽
중국인들이 자국산 명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부유층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젊은 층까지 명품 소비에 나서고, 럭셔리 상품 수요를 견인하는 웨딩 산업 규모가 세계 두 번째로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의 높은 관세와 부유층의 해외 소비 선호가 인도 내 명품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인도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약 17조7114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상업투자청 남아시아 책임자인 에스틀러 데이비드는 인도의 럭셔리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3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늘어나는 인구와 부가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부유층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부유층 소비자가 2023년 약 6000만 명에서 2027년 1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의 2%를 웃도는 인도의 결혼 산업이 호텔·의류·보석 등 연관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프란빈 칸델왈 전인도무역협회(CAIT)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산업은 사상 최대 규모인 6조5000억 루피(약 104조 원)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럭셔리 시장의 하나인 보석 업계 관계자들은 결혼 시즌이 본격화한 4분기에 마케팅 지출이 전 분기보다 20~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이 많다는 점도 명품 업계의 시장 확대에 장점이다. 인도 인구 절반이 30세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중위 연령도 27.9세에 불과하다. 다만 인도가 중국 시장을 완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높은 관세가 첫 번째 장벽이다.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관세왕’이라는 공격을 받을 만큼 해외 상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해왔다. 일부 명품 품목에는 20%를 웃도는 관세와 최대 40%에 달하는 상품·서비스세가 부과된다. 인도인 입장에서는 두바이 등으로 이동해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셈이다.
더욱이 중국과 비교하면 인도 명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중국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커니의 빅터 그라프 디종 폰 몬테통 파트너는 중국 명품 시장이 4~5%만 성장해도 인도 전체 시장보다 많은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급 쇼핑몰 등 인프라 부족도 성장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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