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콜롬비아 국경. AFP 연합뉴스
에콰도르 콜롬비아 국경. AFP 연합뉴스

폭력적인 카르텔 활동으로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에콰도르가 마약 밀매 대응에 대한 협조 부족을 문제 삼아 ‘이웃 국가’ 콜롬비아산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X에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의 대(對)콜롬비아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국경 지대 보안 문제에서 상호성 부족과 단호한 조처의 부재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30%의 ‘안전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미 성향의 중도우파 지도자인 노보아 대통령은 “우리 군은 마약 밀매와 연계된 범죄 조직과 콜롬비아 국경에서 어떠한 협력 체계도 없이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이 조치는 국경 지역에서 마약 밀매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실질적인 약속이 담보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카인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간 카르텔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며 범죄 활동의 핵심 무대로 떠올랐다.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마약 운송로를 둘러싼 폭력 조직 간 충돌이 급증했고, 정치인과 일반 시민을 겨냥한 테러도 잇따랐다.

범죄 퇴치를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노보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살인율 급증으로 신음하는 주요 3개 도시에 1만 명 이상의 군 병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말에는 북부 국경의 해안 도시 산로렌소를 사실상 ‘군사 요새’로 전환했다. 에콰도르 군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범죄 조직 간 폭력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노보아 대통령은 현지 연설에서 자국 상황을 “마약과 테러리즘에 맞서는 완전한 전시 상태”라고 규정하며, 이번 관세 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콰도르는 앞서 지난해에도 외교적 긴장이 이어진 멕시코를 상대로 27%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당시 정부는 대외적 이유로 “누적된 무역 적자”를 제시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