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와 인터뷰… 의혹 전면부인
“정치권 과도한 해석에 부풀려져
우라늄공장 방사선 실험위해 날려”
軍警 수사 내용과 배치된 주장
향후 재판에서 공방 치열할 듯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수사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대학원생 오모(31) 씨가 22일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것은 맞지만, 국군정보사령부 배후설과 대북 공작 의혹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 씨의 주장은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파악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돼, 향후 수사·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TF는 전날 오 씨 등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오 씨는 압수수색 전인 지난 16∼19일 여러 차례에 걸쳐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여러 정황을 한데 묶어 과도한 해석으로 사안을 부풀리고 있다.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무인기를 북한을 향해 3차례 날린 것 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씨는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이유에 대해 ‘북한 예성강 상류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직접 측정해 보고 싶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언론에 밝힌 그대로”라고 말했다.
오 씨는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에 대해 “기계·항공 전공자들이 뜻을 모아 신기술 활용 차원에서 차린 회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이 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폐업했지만 폐업 신고를 못 했을 뿐”이라고 했다. 무인기를 날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피의자 김모 씨에 대해서도 “(무인기를 날린) 시점상 관련 없는 인물”이라며 조직적 대북 공작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오 씨는 ‘정보사 배후설’ ‘대북 공작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 씨는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보사의 누구를 접촉했다는 건지조차 모르겠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내가 주도한 것처럼 엮는 상황을 보며 뺑소니를 당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사 요원에게 무인기 영상을 보여주고 10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 씨는 “액수까지 특정해 ‘돈을 받았다’는 식의 주장은 거짓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정보사 후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북한 관련 인터넷 매체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를 운영한 배경에 대해서도 “공부 겸 취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TF는 압수물 분석과 소환 조사를 통해, 정보사 배후설과 대북 공작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TF는 윤석열 정부 시절 드론작전사령부가 무인기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의혹처럼 ‘일반이적’ 혐의까지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린아 기자, 강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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