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조국당에 전격 합당 제안

 

“시대정신 입각 선거 함께 치르자”

지선 132일 앞 지각변동 예고

당내 “사전논의 없이 추진” 반발

 

국힘·개혁신당 합당요구 커질듯

비공개 정책 의총

비공개 정책 의총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전격 합당을 제안하면서 6·3 지방선거를 132일 앞두고 선거 지형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두 당이 합당한다면 174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하는 것이어서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합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 양 진영이 합당 또는 연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1 대 1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을 향해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은 다르지 않다”며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여러 차례 교감을 가져왔고, 어제 오후 발표 내용에 대한 합의를 했다”며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 당원 토론 등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논의의 시작은 오늘부터”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범여권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두 당은 지방선거 20일 전(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인 오는 5월 14일 전 합당 절차를 마쳐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흡수 합당인 경우 신고만 하면 되지만, 신설 합당인 경우 시·도당 개편대회 등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당내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당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 결정을 사전 논의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 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준호 의원도 “당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긴급기자회견 직전 최고위원들에게 합당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추가로 기자들과 만나 “당원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실무 협의 과정은 상당한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야 하는 만큼 ‘공천권 나누기’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경선이 아닌 단수공천 혹은 전략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합당 논의가 깨진다 하더라도 연대 가능성은 남는다.

민주당의 전격 합당 제안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범여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조국혁신당과 호남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당이 합당한다면 보수 진영에서도 필연적으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초기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여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전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두 당이 합당 또는 연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수도권과 부·울·경에서는 일찍부터 ‘최소한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하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당해 새로운 진보·보수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윤정아 기자, 전수한 기자
윤정아
전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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