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AFP 연합뉴스

멕시코가 지난 1년 새 100명에 가까운 마약 밀매 갱단원 등 범죄인을 미국으로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웃 국가와의 안보 협정에 다른 협력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는 그 나라(미국) 법무부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라며 “우리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각 범죄인 사건을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멕시코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강조한 뒤 “멕시코의 폭력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분석하고서 내부 검토 결과에 따라 진행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 안보장관은 X에 “국가 안보에 실질적 위협을 주는 범죄조직 운영자 37명을 미국으로 인도했다”라는 글과 함께, 군 당국의 감시하에 공항으로 범죄인들을 옮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멕시코 당국이 과거에도 미국 요청에 따라 범죄인을 이송한 적 있으나, 한꺼번에 수십명을 인도하는 건 드문 사례다. 특히 대규모 범죄인 인도가 셰인바움 정부 들어 두드러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 정부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대규모 범죄인 인도는 지난해 2월(29명)과 8월(26명)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전체 인원은 92명에 달한다.

이에 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질의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그냥 요청하면 보내주는 식은 아니며 조정과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판단에 따라 정해지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와의 ‘협상용’으로 범죄인 인도 카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은 지우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시점이 번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직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엔 마약 밀매 카르텔을 겨냥한 트럼프의 지상 공격 암시와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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