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19 신고 게시판에 이재명 대통령 암살 글을 썼던 범인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10대인 A 군은 KT를 상대로 100억 원을 요구하며 폭파 협박 글을 쓴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대통령 암살글도 썼던 점도 확인됐다.
22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A 군을 구속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5일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놨으며,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고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글쓴이 명의를 ‘김○○’이라고 밝혔으며, 이 명의의 토스뱅크 계좌번호를 적어놨다. 이후에도 운정중앙역(9일), 강남역(9일), 부산역(10일), 천안아산역(11일), SBS(11일), MBC(11일) 등을 상대로 허위 신고인 일명 스와팅(swatting)을 일삼았다.
조사결과 가상사설망(VPN) 우회로 해외 IP를 이용해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인터넷 게시판에 접근,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면서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왔는데, 다른 디스코드 이용자와 사이가 틀어지자 그를 골탕 먹이려는 목적으로 그의 명의를 도용한 스와팅을 계속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 A 군이 지난해 9월 119 신고 게시판에 이재명 대통령 암살 관련 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암살 글 사건에는 A 군을 비롯한 여러 공범이 연루됐다”면서 “서울청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이 사건은 빼고 검찰에 송치를 했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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