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되고 건전성 악화”

정부가 ‘햇살론’ 확대를 위해 저신용자 금리 인하 혜택을 늘리고 취급 업권을 추가함에 따라 저축은행 등 해당 금융기관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민금융의 외연을 넓힌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관련 금융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보증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대출상품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선 햇살론 관련 특례보증 금리 인하가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기업대출 연체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상한이 정해진 정책상품 비중이 늘 경우 수익성 저하와 자산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햇살론은 연체 가능성이 큰 차주의 비중이 높아 사후관리 비용이 늘어난다”며 “지금 업계에 필요한 것은 정책상품 확대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정상화”라고 말했다.

올 1월부터 개편된 햇살론은 ‘햇살론 일반보증’과 ‘햇살론 특례보증’ 두 개 상품으로 단순화됐다. 특히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 하위 20%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특례보증’ 금리는 이번 개편을 통해 연 15.9%에서 12.5%로 낮아진 바 있다. 이번 개편으로 햇살론 취급 업권에 추가된 캐피털 회사들 역시 적극적인 진입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금리 경쟁이 치열하고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유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
최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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