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수입량 3년새 64배 폭증

대규모 재배로 크기·당도 균일

외식·가공업체 중심으로 인기

국내는 재배면적·생산량 감소세

도매가격이 국산 양파보다 비싼 중국산 양파의 민간수입 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양파 총 수입량은 13만5103t으로 이 중 민간수입이 11만5014t(85.1%)을 차지했다. 2022년 1777t에서 3년 만에 64배 급증한 수치다. 정부는 2022년과 2023년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각각 7만3762t, 8만5084t의 양파를 수입했다. 이후 저율 및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크게 줄였으나 민간에서 정부가 수입했던 물량 이상을 들여오며 수입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민간수입의 경우 135% 고율관세를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양파의 소비가 외식·가공업체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도매 거래가 이뤄진 302일 중 82일(27%)의 기간에는 중국산 양파가 국산 양파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중국산 양파를 선호하는 이유는 대규모 재배를 통해 크기·경도·당도가 균일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처리 공정 표준화를 가능하게 하고 대량 가공에 최적화돼 있다. 반면 국산은 소규모 분산 재배돼 품질 편차가 크고 전처리 비용도 많이 든다.

이는 소비 구조 변화에 기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점심 기준 외식·배달 비중은 주 4.02끼로 일주일 7끼 중 57%에 달한다. 더불어 가정 내 양파 구매도 급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가구당 양파 구매 빈도는 2010년 연간 9.8회에서 2024년 7.0회로 28.6% 감소했다. 양파 소비의 중심이 가정에서 외식·배달·간편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생산 기반도 위축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양파 재배면적은 2018년 2만6425㏊에서 2025년 1만7677㏊로 33.1% 감소했으며, 생산량도 동일 기간 157만6752t에서 117만5276t으로 25.5% 줄었다. 냉동 마늘의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마늘도 비슷한 양상이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국산 양파 대비 중국산 양파는 크기, 경도, 당도 등이 균일해 업체에서 선호하는 것”이라며 “광역 산지유통센터(APC) 단위로 균일한 품질의 생산과 가공처리시설을 갖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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