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오른쪽)와 사위인 재럴드 쿠슈너(왼쪽).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오른쪽)와 사위인 재럴드 쿠슈너(왼쪽).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0일 안에 가자지구를 지중해 호화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일부 언론은 가자지구의 절반 이상이 난민 거주지인 현실과 괴리가 큰 구상이라고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부동산 업자인 재러드 쿠슈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지중해 해안은 관광지로 지정돼 고층 타워 108개동이 해안을 따라 들어선다. 쿠슈너는 “향후 100일 동안 계획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계획에는 상하수도, 전기 시스템, 병원 등 기본 인프라 복구도 포함됐다.

관광지가 아닌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에는 공원과 스포츠 시설이 배치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뉴 라파’로 불리는 구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주거지역으로 활용된다. 해당 구역은 서쪽 리조트 벨트, 동쪽 산업 지대, 남쪽 이집트 접경, 북쪽 이스라엘 접경과 모두 분리돼 있다. 가자지구의 어떤 국경선과도 닿지 않는 것이다.

한편, 쿠슈너의 재건 계획은 현재 가자지구가 마주한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는 비판이 나온다.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천막이나 폭격당한 건물에서 생활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부터 재건을 시작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쿠슈너가 이스라엘의 해당 지역 영구 점령을 우려하는 중동 국가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직을 수행하는 평화위원회에서 가자지구 과도통치와 재건을 주도하게 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 가자지구 재건 사업에 자금을 대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한 국가가 없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이 “다들 평화위원회에 돈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공짜 점심’을 원하는 것 같은데, 많은 국가가 미국이 돈을 내지 않는 한 돈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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