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만찬 당일 따로 만나
당내에선 ‘조율없이 발표’ 불만
鄭·조국·김민석 당권경쟁 전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를 했던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교감’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당은 오는 6·3 지방선거 구도뿐 아니라 선거 후 여당 권력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 대표가 추진 방식과 시점 등은 조율하지 않고 독단으로 다루고 있다는 불쾌감이 여권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 만찬 당일(19일) 정 대표를 따로 만났다”며 “정 대표가 그때 합당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 일정을 조율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혼자 갑자기 (합당 제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날짜(22일 정 대표 발표)가 조율된 거냐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타이밍은 부수적 문제”라며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부터 조 대표와의 통합에 공감해 왔다. 이제 정 대표가 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친명계 다른 의원도 “기본적으로 확장 전략이다. 건전한 진보부터 합리적 보수까지 다 아우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온 지선뿐 아니라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2030년 대통령 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선거의 후보군을 만드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도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차기 주자의 후보군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당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민주당은 당명을 유지하는 ‘흡수 합당’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한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2022년 대선을 2개월 앞두고 3석 열린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바 있다. 조 대표가 민주당 공동대표로 들어와 이번 지선까지 운영되는 과도기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혁신당은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 대표 제안에 공식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이번 지선 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선 이후 정 대표, 조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변수는 당내 반발과 당원 동의 여부다. 정 대표의 ‘깜짝 발표’ 후 다수 의원들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며 당원 반발에 직면했다. 공개 반발한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정 대표는 “여러 불가피성과 물리적 한계로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부분은 송구하다”면서 “그러나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윤정아 기자, 민정혜 기자, 전수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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