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합수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합수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전직 신천지 주요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2023년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천지 신도 약 150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신천지의 국민의힘 입당 지시는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국 주요 지파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과거 코로나19 확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밀어붙이며 빚어진 악연이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천지를 탈퇴한 교인들에 따르면 교단 측은 신도들에게 “이 후보가 당선되면 신천지가 피해를 입는다”거나 “신천지에 해를 가한 인물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영등포교회 출신 A씨는 “당시 구역장이 ‘신천지를 돕는 쪽은 국민의힘이니 후원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지시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구두로만 전달됐으며 이른바 ‘필라테스’라는 작전으로 은밀히 진행됐다. A씨는 “당시 교회 규모를 고려할 때 약 4000명에 달하는 신도가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베드로지파 소속 목포교회 출신 B씨 역시 국민의힘 가입과 후원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교단에 해가 되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상부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B씨는 “신천지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이 구역장을 거쳐 신도들에게 전파되는 구조”라며 “사실상 이만희 총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파 광주교회 출신 C씨는 “예배 같은 공개석상에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신천지에 도움을 주는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베드로지파의 신도 수는 약 4만 명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본은 23일 경기 가평군 소재 통일교본부 천정궁 일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치권에 대한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증거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앞서 22일에는 송광석 전 세계평화연합(UPF)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노민수 기자
노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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